파도가 머무는 작은 카페ㅣ양양 그 곳, 카페 이룸
아침 7시 30분
이 시간에 숙소 밖을 나가본다.
여행지에 아침에 눈이 반짝 떠지는 건
기대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겠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린이날 여행 2일차
무엇이든 거부하는 초 4 사춘기 감성 소녀와
에너지 넘치는 초 1 아들 녀석을 데리고 여행하려니
아이들 끼니며 놀거리 챙기기에 급급하다.
남편 회사 연수원이 있는 양양은
몇 해전부터 서핑의 성지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는데
오래간만에 들렀더니 서핑족들을 위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하나둘 들어선 분위기다.
아직 잠이 덜 깬 아이들을 두고
아침 식사로 먹을 빵을 사러 나서는 길에
남편이 평이 괜찮다는 카페가 있으니 가보자 한다.
바닷가를 거닐며 마시는
모닝 커피는 어떤 맛일까.
양양 그 곳, 카페 이룸
양양 그 곳, 카페 이룸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방명록에 소원을 적어본다..
이 곳을 다녀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작은 종이 속에 추억되어 있다.



잠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보사노바 재즈를 듣는다.






멋진 감성과 훌륭한 맛을 품고 있는
이 작은 카페에서 여행과 육아로
피곤하고 날카로워진 마음을 위로받았다.
다음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셔야지.
아이들을 생각하며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받아들고
아쉬운 걸음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내년에도 또 후 내년에도
계속 이 곳에 있어주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