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만에 친정인 대구를 방문했거든요. 계획 없이 간거라 1박 2일 짧게 다녀왔는데요. 아이들이 사촌이랑 놀고 싶어해서 동성로 아트박스에서 쇼핑도 하고 점심도 먹었어요.
날씨도 화창해서 동성로가 활기를 띄였어요. 경기 때문인지 지방에 젊은이들이 줄고 있어서인지 한창 전성기 때보단 위축된 듯 보였지만 그래도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가니 기분이 좋더군요.
올케 말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교동과 종로 쪽으로 몰린다고 해요. 2년 전 교동을 잠시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감각적인 카페와 소품샵이 많이 들어서서 홍대 골목같은 느낌이다 생각했는데 확실히 지금은 더 좋아졌다고 해요. 대구 종로는 괜찮은 술집이 그렇게 많다고~ㅎㅎ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아이들이 있어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제약이 따르는지라 아쉽기만 합니다. :)
오늘은 흑백요리사와 더본코리아 상장으로 만루 홈런을 날리신 백종원님의 파스타 브랜드 롤링 파스타 동성로점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데리곤 처음이네요. 백종원님의 음식 철학을 롤링 파스타란 브랜드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들어가 보실까요?
롤링파스타 동성로점은 스파크랜드 맞은 편에 2층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학시절을 대구에서 보낸지라 이 포인트는 참 익숙한 곳인데요. 예전에는 여기 큰 카페가 있었더랬습니다. 이 사거리 코너 카페에 앉아있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했었어요. 가게는 좋은 위치에 있네요.
방문시간이 점심 때라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20분쯤 기다린 것 같네요. 기다리면서 메뉴랑 이것저것 찍어봤어요. 어김없이 남편이 모델로 등장하네요. 영혼 없쥬? ㅎㅎㅎ
오픈 / 매일 오전 11:30~21: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 / 15:00~17:00(주말 제외)
런치 라스트 오더 / 14:30분까지
라스트 오더 / 21:00까지
드디어 착석했습니다. 동생네까지 8인이라 테이블 두 개에 나눠 앉았는데 저흰 창가 쪽에 앉았어요. 내부는 캐쥬얼 레스토랑답게 트렌디한 느낌도 있고 북적이며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주로 친구나 연인들이 많네요.
아이들이 배고파해서 앉자마자 메뉴를 빠르게 스캔했어요. 파스타 전문 브랜드 답게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가 있었어요.
메뉴를 살펴보니 이탈리안 푸드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변형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매운 우삼겹 파스타라던지 로제 크림 쉬림프 파스타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특별한 메뉴인데 맛이 무척 궁금하군요. 조금 느끼하겠다 싶은 파스타는 '매콤' 이라고 되어 있어요. 평소에 파스타를 즐기지 않아도 이 정도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들은 해물 토마토 파스타, 딸은 치즈듬뿍 오븐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해서 고르곤졸라 피자, 로제 크림 쉬림프 파스타를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탄산음료 2잔도 주문했네요. 전 뇨끼가 먹고싶었는데 아쉽게도 주문 못했어요. 색다른 걸 먹고 싶지만 주문할 땐 왜 항상 익숙한 걸 시키는 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가격은 적당한 수준이었구요. 세트 메뉴도 있어서 인기 메뉴를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요.
피클은 셀프~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어요. 집에서 자주 먹는 파스타이지만 밖에서 먹을 땐 기대가 됩니다.
치즈듬뿍 오븐 파스타.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파스타로 말마따나 모짜렐라 치즈가 폭포수처럼 면발을 따라 올라갑니다. 치즈 반 파스타 반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파스타에요. 치즈 덕후인 딸이 좋아합니다.
해물 토마토 파스타,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파스타로 오징어, 새우, 바지락이 들어가고 이탈리아산 그라나파다노 치즈로 마무리. 해물 덕분에 소스 맛이 깊고 그라나파다노 치즈와 궁합이 좋아요. 무난하게 맛있는 파스타.
이건 제 동생이 주문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한식파인 동생이 이걸 처음 먹어봤대죠. 의외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느끼함보다는 고소함이 느껴지는 파스타로 마늘과 청양 고추가 들어가서 매콤합니다. 백종원 아저씨 답게 고추를 확 넣어버렸슈~
고르곤졸라 피자. 한국에선 일명 꿀 찍어먹는 피자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애 피자. 파스타 먹을 땐 꼭 시키는 단골 메뉴. 아이들 덕분에 이제껏 먹은 고르곤졸라 피자만 몇십판 되는 것 같아요. 얄팍해서 배는 절대 안부르지만 달달한 꿀 찍어먹는 맛에 시켜요. 고르곤졸라 치즈는 블루치즈로 강렬한 맛을 가지고 있는데 롤링 파스타에선 고르곤졸라 맛이 좀 약했습니다. 대신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고르곤졸라 치즈 맛이 더 풍부했으면 좋겠어요.
로제 크림 쉬림프 파스타. 크리미한 로제 파스타로 로제 소스에 생크림을 추가해서 부드러움을 극대화 한 거라고 보심 되겠어요. 의외로 맛있었어요. 로제 파스타보다 부드럽고 크림파스타보단 덜 느끼하달까. 특히 새우의 익힘이 완벽.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재주문하고픈 메뉴에요.
옆 테이블 동생네는 아직 둘째가 어려서인지 식사다운 식사를 못하고 먼저 요아정으로 이동했어요. 롤링 파스타 근처에 요아정이 있더라고요. 저희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고 코인 노래방에서 로제의 'APT' 부르고 오늘의 만남 마무리~ 짧고 즐거운 하루였어요.
개인 총평하자면 대중적인 맛을 추구하는 백종원씨 음식 철학이 녹아있는 캐쥬얼 이탈리안 레스토랑 '롤링 파스타'는 편하게 식사하기 괜찮은 맛을 가졌어요. 매장이 꽉 차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얼마 전에 더본 코리아 상장했던데 주식을 몇 주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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