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시장 근처 비빔밥 맛집, '풀향기' 또또또간집. 나만 알고 싶은 식당 1순위

 

기장엔 숨은 맛집들이 많아요. 처음에 이사 왔을 땐 어떻게 살지 싶은 생각에 막막했는데 4년 넘게 살다 보니 이곳이 너무 좋아졌어요. 일단 산과 바다를 가까이 즐길 수 있고 공기도 좋고, 날씨도 따듯하고, 무엇보다 멋진 카페, 맛집이 정말 많아요. 주말이면 부산 시내에서 기장으로 많이 놀러 온답니다. 차가 있으면 해변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기도 참 좋죠.

 

오늘은 기장 시장 근처 비빔밥 맛집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기장 시장은 대게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대게보다 전 이 비빔밥집을 최고로 꼽고 싶어요. 로컬 맛집이고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점심시간은 사람들로 빡빡합니다. 한 번 오시면 왜 여길 몰랐지 싶으실 거예요. 일단 푸짐한 인심에 놀랍니다.

 

 

'풀향기'는 백화점에서 7년간 영업한 비빔밥의 풍부한 경험과 서비스로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렴한 가격과 맛있고 영양가 있는 비빔밥을 따뜻한 마음으로 채워 드리겠다는 주인의 마음이 음식을 통해 엿보입니다.

 

 

저희가 첫 방문한 날은 화요일 낮 12시였는데 주방 1분, 홀 1분이서 운영하고 계셨어요. 주방에서 혼자 일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음식이 아주 스피디하게 나오진 않아요. 빨리 먹고 가셔야 하는 분들은 패스~

약간 여유를 가지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음식을 맞이하면 기다린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예요.

 

 

이곳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시켜 먹는 메뉴를 관찰했더니 비빔밥+제육볶음+김치찌개 세트였어요. 이 구성이 2인 세트에 15,000원이라니 믿어지시나요? 밑반찬도 무려 6가지가 나옵니다.

 

방문한 당일 비가 약간씩 흩뿌리고 으슬으슬한 날씨라 따뜻한 돌솥비빔밥이 먹고 싶었어요. 저희는 돌솥비빔밥 + 제육볶음 + 김치찌개 세트를 선택했는데 16,000원이었어요.

 

 

음식이 나왔습니다. 정성껏 가득 차려진 한 상을 보니 대접받는 기분이에요. 매일 가족을 위해 밥을 차리다가 이렇게 한 상 차림을 마주하니 왜 이리 감동일까요?

 

 

집 반찬 6가지와 김이 나옵니다. 반찬 간은 슴슴하고 감칠맛이 있어요.

 

 

돌솥비빔밥 구성을 보세요. 비빔밥 야채가 6가지 정도 돼요. 집에선 이렇게 다양한 야채로 비빔밥 해먹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 한 그릇에 맛과 영양,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비빔밥은 정말 완벽한 한 그릇입니다.

 

 

비빔장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요. 비빔장을 넣고 쓱쓱 비비면 아래에선 지글지글 돌솥이 끓으며 밥알 눝러붙는 소리가 들려요. 비비면서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고, 입에는 침이 고이는 그런 상황. 얼른 먹고 싶어져요.

 

 

비빔밥 세트에 함께 나온 제육볶음. 그냥 곁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양이 푸짐하게 나와요. 제대로 된 1인용 제육볶음입니다. 비빔밥에 넣고 함께 비벼 먹거나 반찬으로 곁들여 먹으면 와~ 최고예요. 제육볶음은 많이 맵지 않아서 맵찔이인 저도 맛있게 먹었어요.

 

 

 

세트 메뉴로 나온 김치찌개. 이것도 참 맛있어요. 돼지고기, 두부, 버섯까지 들어있어서 건더기도 다 먹었어요. 비빔밥과 김치찌개의 조합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같이 먹으니 맛있던데요? ^^ 이 세트 조합이 정말 중독적입니다.

 

 

갓벽한 비빔밥 세트 한 상. 정말 오래간만에 좋은 가격으로 배부르게 먹었어요. 제가 살림을 하니까 착한 가격에 정성스레 한 상 차리는 게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알아서 제 돈 주고 먹는 식사지만 남김없이 먹으려고 했어요. 만드는 분께 절로 감사가 나오더군요.

 

 

'풀향기'는 식당 뒤편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어요. 근처에 기장역이 있는데 십 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답니다. 첫 식사에 너무 만족해서 그 이후로도 두 번 더 갔어요. 정말 또또또간집 맞죠.

아이들 데리고 갔는데 생선구이 나오는 세트로 주문하니 가자미 구이가 나오더군요. 맛있었습니다.

 

착한 가격과 알찬 구성, 흠잡을 데 없는 맛까지~ 이렇게 장사하면 돈 버실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지만 손님 입장에선 참 고마운 식당이었습니다. 이런 곳은 오래오래 장사해 주셨으면 좋겠단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