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스님 시금치무침 레시피 사찰음식 하는 법

 

정관스님 시금치무침 레시피
사찰음식, 비건 나물 요리

 

 

며칠 전 '여권들고 등짝 스매싱 22회' 편에서 K-사찰문화에 푹 빠지신 줄리앙 어머니 편을 시청했어요. 줄리앙은 벨기에 출신으로 유명한 방송인이죠. 유럽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는데요.

 

넷플릭스 다큐에서 방영된 K-사찰 문화를 통해 사찰음식이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 다큐 하나로 '정관 스님'은 글로벌 스타의 반열에 올랐는데요. 유명한 미슐랭 셰프들도 극찬을 하고 한 수 배워가신다고 합니다. 오늘은 방송 중 소개된 정관 스님의 시금치나물 무침 레시피를 직접 따라 해봤어요.

 

사찰식에서는 마늘, 파, 달래, 부추, 아위 이 다섯 가지 야채(오신채)를 양기를 붓고 감정 조절을 방해하는 야채라 하여 섭취를 금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저는 다진 마늘, 다진 파, 액젓을 이용해 시금치 양념을 했던 터라 이 재료를 빼고 나물 맛을 살릴 수 있을까 의아했어요.

 

일단 가르쳐 주신 대로 깨끗이 다듬은 시금치와 국간장,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준비했어요.

 

 

사찰식 시금치나물 무치는 법

 

 

재료 : 시금치 1봉지, 국간장, 소금, 깨소금, 참기름

 

1. 시금치(섬초)를 깨끗이 다듬어 주세요.
2.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숨이 죽을 정도만 데쳐주세요.
3. 데친 시금치를 찬물에 헹궈 채반에서 물기를 빼주세요.
4. 통깨를 절구로 곱게 갈아주세요.
5. 데친 시금치를 살짝 짜 물기를 빼주세요.
6. 시금치에 국간장 1 큰술, 소금 한꼬집, 깨소금 1 큰술, 참기름 적당히 두르고 손으로 무쳐주세요.
7. 정갈히 그릇에 담아내면 완성.

 

정관 스님 시금치나물 레시피 맛은 어떨까?

 

 

 

 

제가 예전에 했던 시금치무침과는 또 다른 맛이었어요. 정관 스님 시금치무침의 특징은 7년 숙성 간장과 깨소금인데요. 이 환상적인 간장은 제가 구할 수 없기에 시판 국간장으로 대신했어요. 깨소금을 한 스푼 듬뿍 넣으시는 걸 보고 저도 손절구로 통깨를 갈아 넣어봤더니 정말 고소하더라고요.

섬초의 은은한 단맛과 깨의 고소한 맛, 간장의 깊은 짠맛이 어우러지면서 조화롭게 느껴졌어요. 이것이 나물의 참 맛이구나 싶었답니다.

 

나물을 무쳤더니 씻고 난 후에도 손에 참기름 향, 간장 향이 배여있어요. 수십 년간 손에 배어 온 향들이 깊은 손맛을 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부가 되어보니 요리는 가장 이타적인 행위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피곤해도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해서 밥상을 차리게 되거든요. 요리를 통해 수행을 하시는 정관 스님처럼 저도 매일 수행하는 마음으로 밥상에 정성을 더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