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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요리

하동 명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세트장, 하동 최참판댁에 다녀오다.

by itopy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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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 입장료
-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경로(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7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 남중권 지역 주민 50% 할인
- 주차 무료
- 문의 / 055-880-2960
- 관람시간 / 9시 - 18시까지

 

주차장도 잘 완비되어 있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최참판댁까지 올라가는 길엔 여러 상점들이 즐비했다. 천연 염색을 한 생활 한복과 소품들, 하동 특산물부터 갖가지 간식거리, 카페가 즐기게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뭐 하나 안 사주고는 지나치기 어렵다. 우리는 녹차 쫀듸기와 콩 유과, 뻥튀기 등을 사서 나눠먹었다. 그중 갓 튀긴 뻥튀기와 콩 유과가 정말 맛있었다. 뻥튀기 집 아저씨가 매우 유쾌하시고 사던 안 사던 갓 튀긴 뻥튀기 하나씩 나눠주시니 꼭 저기 앞을 지나가보자. 

 

예전 기억으로는 토지장터에 사람이 북적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다. 옛 장터의 느낌을 살리러 조성해놓은 공간인데 북적이는 사람들이 없으니 뭔가 휑한 느낌이 들어 빨리 보고 지나쳤다. 고로 장터란 시끄럽고 북적여야 제맛인 게다.
최참판댁 입구
드디어 최참판댁에 도착했다. 최참판댁은 토지가 집필되기 전부터 있던 곳 같지만 실은 드라마 세트장으로 <토지>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하동군 공무원이 제안하여 2000년대 초반에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 평사리는 소설 속 최참판 댁과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았던 집들이 민속촌처럼 복원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한 위대한 소설가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넓고도 크다.
생각보다 어려운 굴렁쇠 굴리기, 아버지는 소년이 되셨다.
최참판댁 입구에는 관광객들이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 기구를 준비해 두었다. 나무로 만든 팽이, 투호, 굴렁쇠까지 요즘 어린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옛 세대의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놀이기도 하다.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가 마치 어린 소년으로 돌아간 듯 굴렁쇠를 열심히 굴리셨다.
 
최참판댁 행랑채
최참판댁의 가을 풍경
최참판댁의 가을 풍경
행창채 부엌
행랑채 부엌
최참판댁 한옥은 14동으로 구현했으며 남자 종들이 묵는 행랑채, 아버지와 아들이 기거하는 사랑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는 안채, 딸이 신부수업을 위해 묵는 별당을 갖추고 있다. 한옥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행랑채가 보였다.

행랑채는 주로 하인들이 기거하던 곳이며 행랑채는 한옥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주인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소처럼 일했으리라. 소설 <토지>는 최참판댁이 대표하는 양반, 그리고 하인과 소작인들 같은 양인 등 다른 신분의 인물들을 축으로 진행된다.

 

최참판댁 사랑채
최참판댁 사랑채
최참판댁 사랑채. 사랑채는 상전들, 즉 양반들이 기거하던 곳이었다. 사랑채 마루에 앉아 밖으로 펼쳐진 너른 평야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최참판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겠다 싶다. 평사리 높은 곳에 지어진 최참판댁은 지주 계급으로서 피라미드 구조의 최상단에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극중 악인 조준구와 그의 식구들이 기거하던 곳
안채
혼자서도 음메~ 음메~ 우는 모형 소, 아이들이 신기해했다.
최참판댁의 별당 앞 작은 연못
별당에 자리한 연못은 네모난 모양에 동그란 섬을 쌓아둔 정방형이다.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의 원리로서 우리 선조들의 우주관을 표현했다.
토지의 극중 주인공 별당아씨가 머물던 곳으로 별당아씨를 연모한 하인 구천이(김환)의 마음과 서희의 우정,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곳이란다. 사진 속 두 개의 돌 바구니 안에 동전을 던지며 소망과 화해,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해 보자.
 
최참판댁 세트장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와 벤치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을 떠올리며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졌다. 소설에서 비롯한 서사를 재현한 공간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덧입어 허구가 아닌 실체가 있는 곳이 되었다. 세트장이면 어떠랴. 관광객들은 <토지> 속의 인물들의 삶이 펼쳐졌던 공간을 방문함으로써 소설 속 인물에 동화되고 깊은 연민을 가지게 된다.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이 오랫동안 만들어낸 비옥한 악양 땅을 두고 펼쳐지는 대하소설 <토지>는 우리 민족의 대서사시이자 그들이 버텨온 삶에 대한 헌사이다. 훗날 아이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보며 이 땅을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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