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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요리

호리병 속의 별천지, 하동 삼신산 쌍계사, 천 년의 차 향기를 품다.

by itopy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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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여행 이튿날 아침 눈을 떴다. 어저께 큰 폭우가 쏟아진 뒤로 세상이 정화된 듯하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푸른 산의 자태에 취해있다가 함께 여행 온 친정엄마, 올케와 함께 근처 쌍계사에 산책을 다녀왔다.

숙소에서 차로 몇 분 남짓 거리에 쌍계사가 있다. 예부터 금강산을 봉래산, 한라산을 영주산, 지리산을 방장산(⽅丈⼭)이라 하여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삼신산(三神⼭)이라 불렀는데 쌍계사는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이라 부르던 지리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다.

 

하동 쌍계사

창건은 통일신라 840(문성왕 2) 년에 진감혜소(眞鑑慧昭, 774~850) 선사가 당나라 육조혜능조사의 선법을 잇고 귀국해 삼법, 대비 두 화상께서 육조혜능조사의 정상을 봉안한 곳에 조사의 영당(影堂)을 짓고 절을 크게 확장하여 옥천사(⽟泉寺)라 하고 이곳에서 선(禪)과 불교음악인 범패(梵唄)를 가르쳤습니다.

진감혜소선사가 창건하기 전인 통일신라 828(흥덕왕 2) 년에는 대렴공이 당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하면서 차나무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처음 심은 차나무를 화개 일대에 번식시키고 77세로 입적(⼊寂) 하니 승납(僧臘) 41세였습니다. 그 후 헌강왕(獻康王)은 이웃 고을에 옥천사가 있어 사람들이 미혹할까 염려하다가 산문밖에 두 시내가 만나 흐르니 ‘쌍계사’라는 사찰 이름을 내려 지금에 이릅니다.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세차게 흘러간다. 세상 근심 걱정 모두 씻어버리라는 듯 쉬지 않고 흘러간다. 어차피 인생은 끝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 작은 일에 분노하지 말고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쌍계사 입구 안내판
하늘로 뻗은 대나무 정원
쌍계사 입구
올케가 저렇게 찍어달라 한다. 사진이 어린애 마냥 귀엽게 나왔다.
누군가의 공덕을 기린 비, 옆에 서니 크기가 대단하다.
관음보살님이 주시는 물

 

기도가 모이는 곳은 그 자체로 경건하게 된다. 절에 오면 성당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또한 장소에서 느껴지는 평안함도 비슷하다. 쌍계사 입구부터 걸어 올라가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니 어느새 절 입구에 다다랐다.

 

쌍계사 구층석탑
팔영문 앞에 높이 솟은 9층 석탑은 비교적 최근에 건립된 것이다. 1987년에 착공하여 1990년에 건립되었는데 보물 48호인 오대산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을 모방했다고 한다. 팔각의 2층 기단 위에 9층의 탑신을 세우고 상륜부의 장식을 석재로 재현한 이 탑 안에는 스리랑카에서 가져왔다는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천왕문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보수공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목조로 이루어진 건물을 유지하려면 여간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다습한 곳이니 구석구석 사람이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될 터. 다음 방문 때는 온전한 쌍계사의 모습을 보고 싶다.

 

쌍계사의 역사는 한국 야생차의 역사와 일맥상통한다. 쌍계사는 야생차 시배지로 화개골 자체가 1,200년 된 차나무 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문인, 묵객들이 하동 야생차의 맛에 반해 시와 글을 남겼다. 
쌍계사에서는 선차 특강을 통해 쌍계사와 차의 변천사를 공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마련했다.

 

쌍계사 금강계단
대웅전 뒤편에 자리한 금강계단은 2000년대에 조성되었으며 뒤편에 삼존불을 모신 석불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금강계단에는 불사리를 모시고 있는데 부처가 항상 그곳에 있다는 상징성을 띄고 있다.

 

삼존불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보니 나란히 줄지은 가마솥이 눈에 띈다. 사찰 부엌에서 보살님들이 바삐 움직이고 계신 걸 보니 아침밥을 준비하시는 모양이다. 쌍계사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새벽예불, 참선수행, 발우공양, 다도 등 기본적인 수행생활을 체험하고 불교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자연과 어우러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템플 스테이 청규를 보니 스마트폰과 게임에 대한 자제가 언급되어 있는데 우리 애들 중학교 들어가면 한번 보내볼까 싶다.

 

30분 여간의 산책을 마치고 남은 가족들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바삐 길을 재촉했다. 쌍계사에서 받아온 맑은 기운 덕분인지 머리가 가벼웠다. 여행이 끝나면 다시 일상의 고뇌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겠지만 잠시나마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템플 스테이도 하고 선차 특강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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