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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 추석 보내고 난 뒤 친정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돌아왔고 우리는 어디로 갈지 생각을 모았다. 아빠의 고향은 전라도 곡성이다. 대구에 사시면서 마음의 안식처인 지리산과 섬진강을 늘 그리워하시기에 그동안 전라도 위주로 여행했었다. 올해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서 섬진강을 품에 안은 경남 하동이다.
하동에서 숙박지를 검색하다 켄싱턴리조트 지리산 하동이 위치나 시설, 금액이 좋아보여서 선택하게 되었다. 리조트 근처에는 쌍계사와 야생차박물관, 야생차 재배지, 각종 다원과 카페가 있고 하동의 자랑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세트장 최참판댁과 박경리 문학관, 스타웨이 전망대도 멀지 않은 곳이 있다.
하동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근교에 있어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가족 여행 숙박지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홈페이지 메인 사진보다는 외관이 더 낡아보인다. 다습한 하동 화개면의 기후 특성상 외관 부식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인 듯. 하지만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켄싱턴리조트 지리산 하동은 특유의 아늑함과 편안함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의 최대 장점, 디럭스 사우나 객실은 핀란드식 프라이빗 사우나가 있어 지리산 풍경을 감상하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
자연을 소재로 디자인된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리조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십리벚꽃길, 대나무 숲, 쌍계사, 녹차밭 등 최적의 힐링 명소를 즐길 수 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부채, 대나무 등을 인테리어에 사용하여 한국 전통의 미를 표현했다. 소박하고 정감있는 자연 소재 소품들 또한 투숙객들이 하동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로비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소파에 앉아 책이라도 한권 읽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하동야생차체험센터 프로그램
리조트 옆에 위치한 하동 야생차박물관에서 차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왕의 진상품이었던 하동 녹차를 직접 시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평소 차를 사랑하는 분들은 눈여겨 볼 것.
다반 카페라운지
1층에 있으며 품질 높은 녹차와 전통 음료, 커피, 주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다. 다반에는 바디프렌드 안마의자가 있어 창 밖에 펼쳐지는 지리산을 바라보며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운영 시간
-주중(일~목): 10:00 ~ 17:00(Last order 16:30)
-주말(금~토): 09:30 ~ 20:00(Last order 19:30)
비지니스룸
1층 로비 왼편에 위치해 있으며 PC 2대와 정수기, 전자렌지가 비치되어 있다.
1층 로비에는 켄싱턴리조트 마스코트인 곰인형 케니베어와 하동 특산품 외 각종 차를 판매하고 있다. 하동 특산품은 야생차박물관 판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리조트보다 더 저렴하다.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박물관 판매장에 들러 가격을 비교해보길 추천한다.
누마루 한식당
영양가득한 산채비빔밥과 재첩국수를 즐길 수 있는 지역 특색의 맛이 담긴 한식당이다.
■ 장소 : 지하 1층
■ 이용시간
1부제 운영 시 8:00 ~ 10:00
2부제 운영 시 1부 8:00 ~ 9:00 / 2부 9:30 ~ 10:30
■ 이용 가격
-조식뷔페 : 성인,소인 동일 ₩19,900 (연휴,성수기포함)
*투숙객 할인가 : 성인,소인 동일 ₩17,900(연휴,성수기포함)
*36개월미만 무료
지리산 별빛 BBQ
지리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바비큐로 여행의 풍성함을 더할 수 있다.
■ 장소 : 2층 야외 가든
■ 운영시간 : 17:00~21:30
■ 비용 : 이용 방법별 금액 상이
우리는 어른 6명 초등 2명, 유아 1명으로 로얄스위트를 예약했고 7층 방을 배정받았다. 7층에 도착하니 엘리베이터 옆에 전자렌지가 비치되어 있다. 객실에는 전자렌지가 없다.
로얄스위트는 방3/화장실2/거실1 35평형으로 침대방 1개, 온돌방 2개로 구성되어 있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산뷰는 감탄을 자아냈다. 비 온 다음이라 나무는 청초한 빛을 띄었고 짙은 안개가 능선을 따라 흐르며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하동 산자락에서 자란 야생차의 맛은 어떨까. 고려시대때부터 하동 녹차가 왕의 진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던 이유가 충분해보였다. 리조트 근처에 야생차 재배지가 있어 견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덕션은 1구짜리라 객실 내에선 많은 요리는 불가능하다. 음식을 간단히 굽거나 데우는 정도로 사용해야 하니 너무 많은 음식을 싸가는 것보단 리조트 내 음식점이나 룸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룸서비스로 치킨과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화장실은 연식이 느껴지지만 깔끔히 정돈되어 있다. 1회용 어메니티 대신 용기에 담긴 욕실제품이 구비되어 있고 타올도 인원 수에 맞게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청소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방이 3개라 다인원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침구가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부족하진 않았다. 침구 퀄리티는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침구에 까다로운 편이라 어느 숙소에 가더라도 청소 상태 다음으로 침구를 체크하는데 켄싱턴리조트 다른 지점과 비교했을 때 조금 떨어지는 정도다.
오늘이 추석이구나. 각종 전과 근처 BHC에서 주문한 치킨 두 마리, 과일까지 식탁이 풍성하다. 여기에 반주가 빠지면 섭섭하다. 리조트 내 편의점에서 산 하동녹차 막걸리와 화개장터 막걸리. 여행가서 그 지역 술을 마셔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빠가 평소에 막걸리를 즐겨 드시는데 요즘 국순당 바나나 막걸리를 자주 드신단다. 거기에 입맛이 길들여져서인지 화개장터 막걸리를 드시고는 "쎄다~" 그러시고는 사이다를 섞어드셨다. 우리 아부지 많이 늙으셨구나.
나도 맛을 보니 적당한 도수에 단맛과 청량함이 함께 있다. 전이나 고기 안주와 어울리는 막걸리다. 하동 녹차 막걸리는 녹차의 쌉쌀한 맛과 막걸리의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만나 독특한 맛과 풍미가 있다. 2천원대의 기분좋은 가격으로 리조트 편의점에선 현금 구매만 가능하다.
아침 8시, 하동에서 맞이한 두번째 날. 창 너머 실록의 푸르름과 안개는 여전하다. 침대에서 일어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 해도 힐링이 되었다. 창을 여니 수분을 가득 머금은 시원한 공기가 객실 안으로 들어왔다. 조용히 침대에 앉아 산을 바라보았다.
엄마는 여행 와서도 집에서 마냥 이른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 하셨고 바지런한 올케는 눈 뜨자마자 근처 쌍계사에 가보자 했다. 나도 덩달아 부지런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에 눈꼽만 대충 떼고 쭐래쭐래 산책을 나섰다. 완벽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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