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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은 참 기운이 좋은 곳이다.
앞에는 깊은 동해바다가
뒤에는 그림같은 설악산 능선이
구름을 벗삼아 노닌다.
신선이 사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짙게 깔린 구름도 이 곳에서는 한편의 그림이 된다.
양양에 올때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빵이 있어
오늘 아침 외출이 설레고 기대된다.
나는 쑥으로 만든 모든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 중 갓 뽑아낸 쑥 절편을 가장 좋아한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에 놀러가면
할머니는 손주들 먹이러 근처 방앗간에서
갓 뽑은 쑥절편을 사다놓으시곤 했었다.
쑥향 가득한 절편을 세로로 쭉 찢어
고소한 콩가루에 듬뿍 찍어먹는 그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어른이 된 지금도 꿈에 나올 정도다.
이젠 맛있다는 떡집을 찾아다녀봐도 그 맛이 안나는 걸보면
어릴적 먹던 쑥절편 맛은 그리운 할머니 맛이었나보다.
그런데 우연히 들른 낯선 동네 빵집에서
나의 입맛을 사로잡은 특별한 빵을 만났다.
바로 함스베이커리의
쑥 소보로 찹쌀빵.
함스 베이커리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물치 1길 29
![](https://blog.kakaocdn.net/dn/n55ZK/btsHFc4F66v/mJEhRpIsD97LEjhz5Xtow1/img.jpg)
물치 해수욕장 맞은 편에 있는
작고 소중한 함스 베이커리의 전경이다.
전형적인 동네 빵집을 가장하고 있지만
이곳은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던 유명한 곳이란다.
![](https://blog.kakaocdn.net/dn/bi3yeR/btsHDAslBqx/7y5hcU6rxkLg58NkZDGWY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oHLeD/btsHDMTE9kG/iOeGJTtZrLLE850Pbs5Wx0/img.jpg)
이른 시간인데도 빵 사러온 사람들로
작은 가게 안이 북적였다.
나만 알고 싶은 곳이었는데
모두가 아는 곳이었나보다. ㅎㅎ
대략 8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메인 빵들이 다 나와있는 상태다.
이곳의 오픈 시간은 7시 반부터다.
이 많은 빵들을 다 준비하려면 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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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bQ3nLH/btsHCUrdOoJ/qDrWaN855318gnzw1QQKP1/img.jpg)
카운터 옆에 당당히 자리잡은
생활의 달인 출연 포스터.
내 입맛을 사로잡은 소보로 찹쌀빵의 달인으로 출연하셨다.
첨엔 저런 거 모르고 그냥 들어가서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6Z3sF/btsHFay0zok/tYx1S7rtA3eqNUrhshn6P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e9mzn/btsHFwV8GdT/ldJ5cUQ8K7EFgkYJXaRtd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8ylO8/btsHEBw6xiu/BMri7CKXnrsIhmtsO72gH1/img.jpg)
사진 속 저분이 바로 소보로 찹쌀빵의 창시자
제빵사 함 선생님이신 듯. ㅎㅎ
이 곳의 빵들을 보면 살림고수의 집을 구경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정성되고 단정하고 깔끔하단 느낌이 든다.
빵집에서 그런 느낌은 처음 받아본다.
역시 한 분야의 대가가 되는 건 저절로 되는게 아니지.
결혼도 하고 애도 키워보고
인생 단맛 쓴맛 보며 살아오다보니
내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닮아있더라.
오늘도 단정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https://blog.kakaocdn.net/dn/dgAZP2/btsHFaFMQ6n/wBEH8soSLIsxPAZUk2DB5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znAlh/btsHEOwieEf/xl0tFU5JKgMbkiQrMwrbp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4E2O/btsHFcQ8TWq/3Wkrat7znfLOGISSbkJbT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RJF0U/btsHFyTXhHm/qOhKVTpkXkgHVXdOppRhAk/img.jpg)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쑥 소보로 찹쌀빵 되시겠다.
양양에서만 먹을 수 있어 부산 빵순이는 웁니다. ㅠㅜ
하나에 2,500원 4개입 한봉지에 만원이다.
맘같아선 몇 봉지 사가서 냉동해 두고 먹고 싶지만
늘 아쉬운 듯 먹어야 맛있는 법이라
오늘은 한 봉지만 겟 하기로 한다.
(사실 어제도 한 봉지 사서 먹은 건 비밀 ㅋ)
![](https://blog.kakaocdn.net/dn/dNmmnX/btsHDM0rJ3D/kt2xM54xmcB6kzApBQy3sk/img.jpg)
ㅎ
소보로 찹쌀빵을 자른 단면을 보자면
윗면은 소보로, 그 밑에 쫀득한 쑥빵, 찹쌀떡의
3단 레이어 되시겠다.
찹쌀떡 안에는 당조림한 완두콩도 들어있다.
달달한 소보로와 쫀득한 쑥 인절미의 맛의 조화가
너무 잘 어우러진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꿀맛.
한 자리에서 한봉지 순삭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3RBxs/btsHFv3ZUxX/FmeORcG9qntjv8X8afIlW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NflWE/btsHDHLHRgc/CIOyOfnE6ovqmdlJahI1S1/img.jpg)
이건 양파토핑이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어니언 치즈 빵인가 아무튼 그렇다.
특별하지 않지만 든든한 맛이다.
그 외에도 소세지빵과 찹쌀 모찌빵 등등
여러 빵을 먹었지만 아이들 챙기느라
사진을 다 못찍었다. 아쉽~
맛은 옛날 정겨운 동네빵집 맛이다.
요즘 디저트 카페가면 빵값이 엄청난데
나는 옛날 사람인지 이렇게 든든히 배를 채워주는
빵 다운 빵이 좋더라.
이런 빵집이 우리 동네에도 생겼으면 좋겠다.
담엔 2박 3일로 길게 와서
아침마다 갓나온 빵 사다가 먹어야지.
빵지 순례를 다짐하는 나다.
올해 한번 더 올 수 있을까?
글 쓰면서도 벌써 그리운
쑥 소보로 찹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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