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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요리

부산 동래 맛집/연탄 직화구이+밀면이 입에서 춤을 추네. 온천천 고기주는 밀면

by itopy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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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일요일.

우리 가족의 난제는

집에 있으냐, 밖에 나가느냐.

 

나는 집에 있으면 주말이라도

꼬박 삼시세끼를 준비해야하는

무임금 노동자이므로

기를 쓰고 나가려고 한다.

부디 점심 한끼만이라도~~~ ㅠㅠ

 

주부가 되고 아이를 낳은 다음부턴

월요일이 참 좋아졌다.

모두 학교로 직장으로 나서는 월요일이

내겐 해방의 날이자 불금이다.

 

오늘은 드라이브겸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온천천'을

방문해보기로 한다.

부산 사람들에게 '온천천 카페거리'가

유명하단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여태 가보지를 못했다.

 

지역명의 유래가 매우 궁금했는데

온천천이 흐르는 구간 중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온천동(동래온천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있어 붙은 이름이라 한다.

신라시대때부터 유명한 온천이 있었다고..

 

친한 언니가 동래구는 지대가 낮아서

비가 많이 오면 롯데백화점까지도

물이 들어찬다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천 주변에 

가지말라 신신당부를 했다.

 

온천천이 범람을 하는지

호우시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팻말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어쨌든 한번 가보기로 한다.

 
 

 

비오면 매콤한 음식이 땡기는 건 과학일까.

오늘은 왠지 비빔밀면이 먹고 싶구나.

남편이 열심히 서치를 해보더니

육쌈냉면처럼 밀면과 구운 고기를 

함께 주는 집이 있다고 한다.

 

비빔냉면과 불맛가득한 고기 한점

정말 꿀조합이지 않은가.

오늘은 여기다.

 

온천천 '고기주는 밀면'

 

 

기와 지붕을 얹은

외관이 참 예쁘다.

처마 밑에 달린

조명이 더 무드있게 느껴지는 날이다.

 

 

 

가게가 참 아늑하니 꼭 카페같다.

우리는 테라스 근처에 앉아서

비오는 풍경을 내다보았다.

촉촉히 내리는 비냄새를 뚫고

구수한 육수의 냄새가 풍겨온다.

 

밀면집 육수만 마셔보아도

대충 맛의 베이스를 짐작할 수 있다.

차가운 밀면을 먹기 전

 따뜻한 육수로 위장을 뎁혀준다.

 

 

고기 육수를 마셔보자.

사골의 구수한 맛과

갖가지 야채와 생강, 마늘, 후추

더불어 조미료의 맛도 살짝 느껴진다.

 

여느 냉면집에서 주는 육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둘째 녀석 말로는

육수 맛이 많이 먹어본 맛이라 한다.

 

 

물밀면 가격은 9,000원

비빔밀면도 9,000원

어린이 밀면이 따로 있다.

 

오~ 회밀면이 있다.

기왕 먹을 꺼 난 회밀면 ㅋ

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입 짧은 네 식구

비빔밀면 1

회밀면 1

어린이밀면 1

반반만두 1

총 네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고기가 먼저 나왔다.

북성로 연탄불고기를 연상시키는

연탄 직화구이다.

 

기름기는 좀더 적은 느낌.

담백한 밀면과 함께 먹으면

입안을 돼지고기 기름으로 싹 코팅해준다.

 

둘째에게 맛이 어떠냐 물으니

고기에서 불맛이 느껴진단다. 

엄마 닮아 맛표현이 아주 능한

7세 소년이다.

 

 

뒤이어 나온 반반만두

고기와 김치 반반이다.

초록과 주황빛의 콜라보가

참 맛깔스럽다.

 

피가 투명해서

속이 다 보인다.

전분으로 만든 피라

식감이 쫄깃쫄깃하다.

 

 

 

고기만두는

고기,부추,당면이 어우러진

육즙도 살아있는

딤섬 느낌의 만두다.

 

고기 만두는  담백해서

밀면과 잘 어울린다.

김치 만두는 만두소

식감이 부드럽고 맵지 않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맵지 않다)

 
 

 

드디어 메인 나왔다.

회밀면

명태 회무침이 올라간다.

 

비빔 양념 맵기는

별 다섯개 기준 4~4.3 정도

맵찔이인 나는

육수로 매운 입을 달래가며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매워서

비빔의 강렬한 매운 맛을

원하는 분들은 좋아할만한 맛.

 

이제껏 먹었던 밀면집들의

비빔양념보다 냉면집 양념에

더 가깝단 느낌을 받았다.

대중적인 맛이라 호불호가 없을 것 같다.

 

 

 

비빔밀면

맛있게 깔끔하게 매운 맛.

돼지고기 수육이 올라가지 않고

구운 고기를 주니 함께 먹어야

영양의 밸런스와 궁합이 맞다.

 
 

 

어린이 밀면

어린이 밀면은 물밀면으로

소식하는 분들에게 딱 좋은 사이즈.

비빔 먹다가 물밀면 먹으니 심심하다.

식초와 겨자를 추가해 먹거나

비빔양념를 요청해 먹으면 제격.

 

원래 물냉면을 즐겨먹던 나였는데

부산에 이사온 이후론

왠지 물비빔이나 비빔밀면이 그리 땡긴다.

부산의 환경이

날 그리 만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이젠 제법 능숙하게

젓가락으로 면과 양념을

치대서 비비는 모습.

참으로 대견하구나.

복스럽게 먹어야 복이 온단다.

 

 

 

 

파스타를 좋아하는

대한외국인 첫째딸.

그래도 비빔밀면은 좀 먹는다.

나이들면 매운 맛이 땡기는 법.

너도 이제 많이 컸구나.

 

 

요렇게 비빔밀면에

연탄불고기를 한점 올려서

와앙~ 먹으면 씹으면서

연탄 불맛, 비빔양념 맛이

밀고 당기면서 춤을 춘다.

결론인즉 맛있다. ㅎ

 

 

밥 다먹고 배를 두드리며

온천천 데크를 걸었다.

봄이면 벚꽃 명소로 불린다던데

인조 벚꽃 나무가 심어져있다.

 

연애하면 꼭 오고싶은 곳이겠다.

테이크 아웃 커피 한잔 들고

도란도란 걸으면 좋을텐데.

 
 

흐린 날씨에도

온천천엔 운동 나온 사람들이

참 많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에겐 

날씨 따윈 상관없는 거지. 

운동 부족인 나, 반성한다...

 

 

 

온천천 카페거리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와 식당들이

골목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어

동네 숨은 맛집들을

마치 보물찾기처럼 

찾아내는 느낌이다. 

어떤 보물 있을지 모르는

기대감을 안고

온천천 골목을 돌아다니다보면

나만의 플레이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온천천 고기주는 냉면

연락처: 051-522-3966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주차장은 카페거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음식점 이용시 천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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