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보았던가
신라 호텔 제과장을 은퇴하고
서귀포시 남원읍 한적한 주택가에서
꽈배기로 인생 제 2막을 열었다는
백한철 제과장님의 인터뷰를
관심있게 보았던 적이 있다.
오픈런이 벌어진다는 소식을 들은지라
일행 모두 잠든 이른 아침에
남편과 함께 꽈배기 사냥을 위해 나섰다.
꽈배기 하나에 이렇게 설렐 일인가 싶지만
영상에서 보았던 백한철 제과장님을
실제로 만나뵙고 싶다는 생각에 더 들뜬 것 같다.
장인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남긴다 했던가.
소탈한 서민음식 꽈배기에
천연 발효종을 이용해 반죽을 숙성시키는
과정을 접목시켜 한단계 수준을 높였다.
이제 곧 만나러 갑니다.
전설의 꽈배기~
'백한철 꽈배기&식빵'은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서귀포 남원읍에 위치한 한적한 주택가엔
백한철 꽈배기&식빵이 있다.
주거와 일터를 함께 하시는 곳이라
제빵소는 아담한 편이다.
제과장 30년 경력에도
제빵연구소란 이름을 따로 붙여놓으신 걸보면
아직도 제빵에 대한 열정이 샘솟으시는 듯 하다.
제빵실 안은 달궈진 기름으로
열기가 후끈 올라가 있고
작은 창 밖으로 사모님께서
바삐 주문을 받으신다.
사모님이 정말 미인이시다.
(방송에서 미리 봤다.)
7시 반이 조금 넘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문 번호가 8번이다.
세상에나~
도대체 내 앞의 7팀은 언제 온 것인가.
대기 시간은 10분이란다.
주말엔 대기 시간이 1시간도
넘게 걸린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다행이 평일 아침이라 사람이 몰리기 전인가보다.
마지막 오더가 2:30분이고
3시면 영업종료다.
이 곳을 목표로 하루 스케쥴을 짜지 않으면
여간해서 꽈배기를 먹긴 어렵겠다.
난 번호표 받고 신이 났다.
식빵은 10시부터 나오기 때문에
아쉽게도 맛보지 못했다.
뭐니 뭐니해도 가장 기본은 식빵이니까
식빵이 맛있으면 다른 빵도 맛있을 확률이 높다.
다음번엔 꼭 갓구워낸 식빵을 먹어봐야지.
현금으로 구매시 찹쌀꽈배기를 무료로 준다.
우린 24,000원짜리 세트와
찹쌀꽈배기, 대파꽈배기를
각각 3개씩 추가로 주문했는데
이미 카드 결제를 한 후 이 문구를 봐서
정말 아쉬웠다.
이 집 개인가 동네 개인가. 매일 빵냄새 맡고 사니 좋겠다~
10분의 기다림 후
드디어 대망의 꽈배기를 만났다.
안녕~ 니가 그 유명한 꽈배기구나.
상자 틈 사이로
대파 꽈배기의 향이 솔솔 올라온다.
C set 24,000원
찹쌀꽈배기 7
대파꽈배기 4
씨앗팥도넛4
핫도그 4
여기에 모자랄까 싶어
찹쌀꽈배기 3 대파꽈배기 3 더 주문~
갓 튀겨 뜨거우니 상자를 열어두라 하셨는데
아~ 행복해.
고소한 튀김 향이 물씬.
갓 튀긴 꽈배기는
궁극의 바삭함과 촉촉함
미칠듯한 뜨거움을 갖고 있다.
두 손으로 잡지도 못할만큼
뜨거워서 한 김 식혀서 먹어야하지만
맛있는 거 앞에두고 참는 건 예의가 아니다 ㅋ
눈 딱감고 찹쌀꽈배기 하나를
냉큼 입에 집어넣었다.
이토록 뜨거운 꽈배기는
내 생전 처음 먹어본다.
꽈배기 온도가 거짓말 안하고
90도 이상 되는 것 같다.
금방 나온 꽈배기를 허겁지겁 먹다간
혓바닥을 홀랑 데일지도 모르니 주의할 것.
그렇지만 너무 맛있다.
꽈배기 반죽이 쫄깃하고 가볍다.
하나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숙소로 이동했다.
혹여나 꽈배기가 엎어질까
차 뒷자리에 고히 모시고 갔는데....
놀랍도다.
숙소까지 40분 거리를 오는동안
상자에 기름이 거의 배지 않았다.
이제껏 20년 이상 꽈배기를 사먹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종이봉투에 기름이 흠뻑 배곤했었는데..
추가로 주문한 꽈배기를 담은
종이봉투를 체크해봐도
기름이 많이 배여들지 않았다.
발효종을 이용한 숙성반죽을 써서인지
먹고 난 후 속도 부담스럽지 않다.
진심으로 배워보고픈 기술이다.
제주 빵지순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만한 곳이라 생각되며
아침잠을 반납하고 움직인
보람있는 방문이었다.
전설의 꽈배기 쌉인정!!
제주에 방문할 예정이신 분들
꼭 들려서 맛보고 가세요.
백한철꽈배기&식빵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한로21번길 56
✳️ 여는 시간 / 아침 7시 30분
✳️ 닫는 시간 / 오후 3시
✳️ 마지막 주문 / 오후 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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