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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요리

달빛 가득한 문탠로드 산책로,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 '해월정'에 가다.

by itopy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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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곳

바로 '달맞이 고개'다

달을 맞이하는 언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도 어여쁜 달맞이 고개. 

 

달맞이 고개는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고갯길로,

아름다운 해안 경치와 카페들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관광객들도 많이 오지만

현지 주민분들에게도 사랑받는 산책코스인 듯 하다. 

멋진 바다뷰와 산책로를 가진 이 곳은 화랑과 카페가 

많기도 하고 고급 빌라들이 있어 부촌의 느낌을 준다.  

 

와우산 자락을 타고 해월정에서부터 산책로를 

따라 걸어내려오면 송정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는데

해운대와는 다른 조용하면서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다.

 

와우산은 소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름인데 바다를 보고 누워있다니 

참 팔자좋은 소가 아닌가 싶다. 

 

우산에서 해운대바닷가 언덕 사이사이에 나있는

문탠로드 길을 걸으면서 산림욕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산 길로 바다를 보면서 걸어갈 수 있다. 

 

남편의 계획은 청사포에서 해운대 사이의 

새로 생긴 전망대를 가보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청사포 쪽에서 걸어서 출발해야 갈 수있는 곳이었다. 

뭣도 모르고 문탠로드로 접어들어서 고생 좀 했다. 

원피스에 크록스 차림으로 편하게 갔다가

가파른 산길에 미끄러질 뻔 하기도.

 

 

 

해운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책로로 들어갔다. 

여기서 청사포로 갈 수도 있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도 있다. 

우리는 문탠로드를 선택했다.

 

문탠로드는 Moon + Tanning의 합성어로

달빛으로 태닝을 하다? 아무튼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한국 사람들은 참 작명 센스가 뛰어나다. 

 

 

 

문탠로드 중간 중간에 

이런 팻말들이 있다. 

달빛의 정기를 한아름 받아야하지만

우리는 한낮 땡볕을 온몸으로 받고 있어서 

길을 잘 못 선택한 게 아닌가 싶었다. ㅎ

달빛을 맞으며 걷기엔 

너무 가파르지 않은가 싶은데 

밤중에 이 산길을 걸을 일은 없을 듯 하다. 

 

 

 

문탠로드를 걷다보면 청사포-미포 구간을 운행하는 

'스카이캡슐'를 마주하게 되는데

꼬마기차 안에 앉은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기차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이다. 

 

보고 있으면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아이들과 꼭 한번 타봐야지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문탠로드에는 심심치 않게 

이런 안내 팻말이 자주 보인다. 

달에 관한 상세한 지식까지 알려주는 친절함. 

 

안내 팻말을 보니 조금만 가면

바다 전망대를 볼 수 있다. 

길은 울퉁불퉁하고 해는 뜨겁고 

얼른 전망대를 찍고 돌아와 

카페거리에서 맛있는 식사를 해야겠단

마음 뿐이었다. 

 

 

 

문탠로드 산책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 다리에 붙어있었던 산책 메이트

이름이 '뒤흰띄알락나방'

 

 

 

저길 가려고 했던건데..

 

우리가 걷고 있는 문탠로드 아래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 구덕포를 거쳐 송정까지~

동해남부선 옛 철길을 따라

한쪽에 산을, 한쪽에 바다를 낀 산책로

그린레일웨이 트래킹 로드가 있다. 

해안절경을 끼고 이어지는 바다 산책로,

미포~청사포~구덕포~송정까지의

4.8km 구간이 그린레일웨이의 꽃인데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다니는

블루라인파크 노선과 나란히 걷는 형태다. 

저긴 날씨가 선선해지면 걸어보는 걸로 하자. 

 

 

 

드디어 바다 전망대에 도착~

간간히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아름다워 더운 날씨도 잊게 해주었지만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차원이 다른 시원함이다. 

 

 

 

 

사이좋게 사진도 한 컷 찍고.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전망대에서

대마도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광안대교
오륙도

 

바다 전망을 봤으니 

이제 갔던 길을 다시 돌아와

해월정 방향으로 걸어본다. 

 

동백꽃을 형상화 한 조형물

 

 

해월정 팔각정 방향으로 걷다보면

작은 광장이 나오고

동백꽃을 형상화한 스틸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해월정 화장실

 

해월정 팔각정이 보인다.
부산의 몽마르뜨 언덕이라 불리는 해월정

 

실제로 몽마르뜨 언덕은 예술가의 성지이자 

기념품 샵과 성당, 카페가 즐비한 예술적인 느낌의 장소라면

해월정은 좀더 조용하고 정돈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팔각정에 올라가니 어르신들이 계셔서

우리도 조용히 한쪽 구석에 앉아 땀을 식혔다. 

팔각정 위에 올라가니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아름다운 단청이 보인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만큼

아름다운 우리의 단청.

단아하고 곱고 섬세하다. 

 

이해인 수녀님의 '보름달에게'

 

 

더 걷고 싶었지만 덥고 배고파서 포기. 

문탠로드 산책은 넉넉히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 중간 경치도 감상하고 그러면 더 걸리겠지. 

조명 소등시간이 11시니까 10시 반까지는 

산책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안내 문구가 있다. 

산길이니까 너무 늦지 않게 걷기로 해요. 

 

하늘이 맑아 달이 선명히 뜨는 밤엔

'문탠로드'를 사랑하는 사람과 걸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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